소개
Calypso · 한국 기업· 공유받은 글

딱풀은 립스틱에서 나왔다

1967년, 비행기 안. 한 헨켈 직원이 통로 건너 립스틱 바르는 여자를 봤다.

↓ 스크롤
CH. 1

디리히스가 통로 건너편을 봤다

1967년, 비행기 안

헨켈 직원 볼프강 디리히스가 통로 건너편을 봤다. 한 여자가 립스틱을 돌려 바르고 있었다.

디리히스가 본 것은 화장품이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풀이었다.

CH. 2

풀은 손에 묻는 물건이었다

1960년대, 책상 위의 풀

1960년대, 책상 위 풀은 액체였다. 솔로 펴 바르면 손에 묻고, 종이는 쭈글거렸다.

디리히스가 다니던 헨켈에는 풀, 곧 접착제 사업이 있었다. 깔끔하게 발리는 풀을 만드는 것도 그 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때
액체 풀
지금
고체 풀
CH. 3

디리히스가 모양을 바꾸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비행기에서 내린 뒤, 디리히스는 한 가지 생각을 붙들었다. 립스틱은 손에 묻지 않는다. 돌리면 나오고, 닫으면 들어간다.

디리히스의 발상은 단순했다. 풀을 립스틱처럼 돌려 쓰게 만들면 된다.

CH. 4

비누젤이 풀을 세웠다

립스틱처럼 돌리는 풀

고체이면서 종이에는 매끄럽게 발리는 풀은 어려운 숙제였다. 풀스틱은 비누 성분의 젤로 모양을 잡는다. 평소엔 굳어 서 있다가, 종이에 문지르면 물에 녹아 접착 성분만 남는다.

립스틱이 풀에 남긴 건 성분이 아니라 구조였다. 풀이 립스틱처럼 돌아가는 건, 디리히스가 본 돌려 쓰는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프리트 첫 출시
1969
2년 만에 38개국에서 팔렸다
CH. 5

딱풀이 한국어가 됐다

1984년, 한국

1969년 독일에서 나온 고체풀이 한국 책상에 오르기까지 15년이 걸렸다. 1984년, 아모스가 딱풀을 내놨다. 딱풀은 너무 흔해져서 모든 고체풀을 부르는 말이 됐다.

한국 학생 필통 속 딱풀이 돌아가는 방식은, 1967년 비행기에서 본 립스틱과 똑같다.

— 끝 —
카톡 한 줄

필통 속 딱풀이 립스틱처럼 돌아가는 건, 정말로 립스틱을 보고 만든 거라고.

공유한 글은 영원히 남아요. 받은 사람도 같은 글을 볼 수 있어요.

▶ 영상으로 보기
출처 (8)
내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