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물속으로 세 사람이 걸어 들어갔다
1986년 5월, 체르노빌. 세 사람이 원자로 밑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들 그들이 곧 죽을 거라고 했다.
세 사람이 지하로 내려갔다
1986년 5월, 체르노빌
원자로 4호기가 터지고 열흘. 지하에는 물이 차올랐다. 세 사람이 그 물속으로 걸어 내려갔다.
물에 닿으면 원자로가 또 터진다
지하에 고인 2천만 리터
폭발한 원자로 안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바로 아래 지하 수조에는 소방용 물 2천만 리터가 고여 있었다.
녹은 핵연료가 물에 닿으면 수증기 폭발이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남은 원자로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물을 빼려면 지하 밸브 두 개를 열어야 했다. 밸브 위치를 아는 사람은 발전소 엔지니어 알렉세이 아나넨코였다.
아나넨코만 밸브 위치를 알았다
1986년 5월, 지하 통로
세 사람이 지하로 들어갔다. 알렉세이 아나넨코, 발레리 베즈팔로프, 보리스 바라노프. 가슴과 발목에 선량계가 하나씩 달렸고, 손에는 조절 렌치 하나를 들었다.
밸브 위치를 아는 사람은 아나넨코뿐이었다. 나중에 아나넨코는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가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나를 보낸 거다. 다른 사람을 보낼 수가 없었다.”
세 사람이 걸어 나왔다
세계가 적은 결말
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밸브 두 개를 찾아 열었다. 2천만 리터가 빠져나갔다. 수증기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세계는 같은 결말을 적었다. 세 사람이 며칠 만에 방사능으로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며칠 만에 죽었다던 이야기는 끝내 사실이 아니었다. 세 사람은 지하 통로에서 죽지 않았다.
둘은 살아남았고 하나는 떠났다
사고 30여 년 뒤
보리스 바라노프는 2005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알렉세이 아나넨코와 발레리 베즈팔로프는 살아남았다. 2018년, 우크라이나 정부가 세 사람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했다. 아나넨코와 베즈팔로프는 직접 받으러 나왔다.
죽으러 들어갔다고 알려진 세 사람은, 밸브를 어떻게 여는지 알았을 뿐이다.
체르노빌에서 죽으러 들어갔다던 세 사람이, 알고 보면 셋 다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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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kipedia — Individual involvement in the Chernobyl disaster
- Sky HISTORY — The real story of the Chernobyl divers
- ANS Nuclear Newswire — Five Things You Probably Didn't Know About Chernobyl
- TheJournal.ie — The true story behind the Chernobyl suicide squad
- Ex Utopia — Hero of Chernobyl: An Interview with Alexei Ananen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