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Calypso · 한국 현대사· 공유받은 글

추석 새벽, 바다가 부산을 넘었다

1959년 9월 17일 추석 새벽, 부산. 차례상을 차리던 집 위로 그 바람이 내려앉았다.

↓ 스크롤
CH. 1

849명이 하룻밤에 사라졌다

바다가 넘어온 추석 아침

1959년 9월 17일 추석 새벽, 부산 영도와 남포동 일대가 물에 잠겼다.

사망·실종
849
하룻밤 사이, 남부 지방

한반도에 닿았을 때, 사라는 이미 힘이 꺾인 뒤였다.

CH. 2

1904년 이래 가장 큰 바람이었다

괌 서쪽에서 시작됐다

1959년 9월 12일, 괌 서쪽 바다에서 열대저기압 하나가 생겼다. 닷새 뒤 한국이 사라라는 이름을 알게 된다.

9월 15일 최성기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305km/h · 카테고리 5

9월 17일은 추석이었다. 남부의 집들은 차례상을 차리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한국이 겪어본 적 없는 크기였다.

CH. 3

새벽이 가장 나쁜 시각이었다

잠든 사이 물이 들어왔다

9월 17일 자정 무렵, 사라가 부산 앞바다를 지났다.

부산 관측 최저 해면기압
951.5hPa
반세기 넘게 남은 부산 기록

물은 방파제를 넘어 영도와 남포동으로 들어왔다. 남부의 밤은 잠들어 있었다.

추석을 쇠러 모인 가족들은 한집에 함께 있었다.

CH. 4

가장 센 태풍은 아니었다

약해진 바람, 최악의 결과

사라는 한반도에 닿기 전 이미 힘이 꺾였다. 최성기 905 hPa였던 중심기압은 부산을 지날 땐 945 hPa까지 올라 있었다.

하지만 사라는 관측 이래 최악의 태풍으로 남았다. 이유는 바람의 세기가 아니었다.

추석이라 온 가족이 한집에 있었고, 관측 이래 가장 큰 바람이 잠든 새벽에 닿았다. 그래서 사라였다.

CH. 5

부산은 숫자 하나를 오래 기억했다

951.5, 오래 남은 숫자

부산이 1959년 9월 17일 직접 잰 최저 해면기압 951.5 hPa는, 부산 관측 기록으로는 지금도 사라가 1위다.

상륙한 태풍의 중심기압만 놓고 보면 2003년 매미가 950 hPa로 사라보다 낮게 들어온 적은 있다. 그래도 부산이 관측한 최저기압 951.5는 여전히 사라의 것이다.

그래도 한국이 '관측 이래 최악의 태풍'을 말할 때 떠올리는 이름은 사라다. 더 센 바람이 아니라, 사라가 닿은 추석 새벽 때문이었다.

— 끝 —
카톡 한 줄

1959년 사라호가 한국 최악의 태풍으로 남은 건 바람 세기가 아니라 추석 새벽이라는 시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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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1)
내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