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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ypso · 인물 비화· 공유받은 글

200만 명이 불렀지만, 거절했다

1951년 8월 2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200만 명이 한 여자를 부통령으로 외쳤다. 그 여자는 나흘만 달라 했다.

↓ 스크롤
CH. 1

200만 명이 한 이름을 불렀다

1951년 8월 2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9 데 훌리오 대로가 사람으로 메워졌다. 200만 명이 한 여자의 이름을 외쳤다. '에비타, 부통령!'

9 데 훌리오 대로에 모인 사람
200만명
부통령이 되어 달라는 외침

군중은 에바 페론이 부통령 후보를 받아들이길 원했다. 에바 페론은 연단에서 나흘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밤늦도록 군중 앞에서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200만 명이 부통령 자리를 바쳤다. 에바 페론은 받지 않았다. 왜.

CH. 2

에바 두아르테는 사생아로 태어났다

1919년, 팜파스의 마을 로스톨도스

1919년 5월 7일, 에바 두아르테가 태어났다. 지주의 사생아였다. 아버지에게는 다른 가정이 있었고, 에바 두아르테는 인정받지 못한 쪽의 자식이었다.

열다섯 살에 에바 두아르테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났다. 배우가 되려는 걸음이었다. 무시받는 쪽에서 벗어나려는 걸음이기도 했다.

라디오 방송에서 에바 두아르테는 성우로 자리를 잡았다. 한때 나라에서 가장 많이 버는 라디오 배우 중 하나가 되었다.

1944년 1월 22일, 루나파크 경기장. 산후안 대지진 이재민을 돕는 자선 행사가 열렸다. 에바 두아르테가 대령 후안 페론을 만난 자리였다. 이듬해 두 사람은 결혼했다.

1919년 로스톨도스
지주의 사생아
1945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이 될 남자의 아내

에바 페론은 '셔츠 없는 자들', 데스카미사도스의 편에 섰다. 자기가 자란 쪽, 무시받던 쪽이었다. 에바 페론은 데스카미사도스 곁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여겼다.

CH. 3

에바 페론은 아흐레 뒤 라디오 앞에 섰다

1951년 8월 22일, 카빌도 아비에르토

노동조합 총연맹이 대로에 200만 명을 모았다. 후보는 '페론–에바 페론' 하나였다. 군중은 에바 페론이 부통령이 되기를 요구했다.

집회는 밤까지 이어졌다. 군중은 물러서지 않았고, 에바 페론은 결정을 미뤘다. 연단에서 에바 페론은 나흘만 달라고 했다.

“노동자와 조국의 국민이 8월 22일 역사적인 카빌도 아비에르토에서 내게 주려 한 영예를, 돌이킬 수 없는 최종 결정으로 사양합니다.”
— 에바 페론, 1951년 8월 31일 라디오 연설

1951년 8월 31일 밤, 에바 페론은 라디오로 거절을 알렸다. 부통령 후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결정이었다. 나흘만 답을 미루겠다더니, 200만 명이 바친 자리를 아흐레 만에 돌려보냈다.

CH. 4

거절 뒤에는 두 개의 압력이 있었다

왜 거절했나

역사가들은 두 가지를 든다. 하나는 군부였다. 장교단은 에바 페론이 부통령이 되는 것을 반대했고, 후보 사퇴를 밀어붙였다.

다른 하나는 몸이었다. 1951년 그 즈음, 에바 페론은 병들어 있었다. 8월 22일의 긴 집회를 버틴 몸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1951년 11월, 수술대 위에서 진실이 드러났다. 자궁경부암, 이미 몸속으로 번진 상태였다. 그런데 정작 에바 페론은 병명을 듣지 못했다.

의사와 남편은 진단을 숨겼다. 에바 페론은 '출혈 때문에 자궁을 들어냈다'고만 들었다. 200만 명 앞에 섰던 사람은, 자기 몸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알게 될 사람이었다.

CH. 5

에바 페론은 부통령이 아니라 에비타로 남았다

1952년 7월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

1952년 7월 26일 밤, 에바 페론이 숨을 거뒀다. 서른세 살이었다. 아르헨티나는 국장을 치렀다.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
33세
부통령 요청을 거절한 지 열한 달 뒤

부통령이라는 직함은 에바 페론에게 오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은 에바 페론을 '에비타'라고 불렀다. 거절이 에비타라는 이름을 그대로 남겼다.

— 끝 —
카톡 한 줄

에비타가 부통령 자리를 거절한 건, 군부의 칼과 아무도 안 알려준 암 사이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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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9)
내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