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가 문 아이가 살았다
1885년 7월, 아홉 살 아이가 미친개에게 열네 번 물렸다. 파리의 한 남자가 그 아이에게 주사를 놨다.
1885년 7월, 마이스터가 열네 번 물렸다
아홉 살, 열네 번
1885년 7월, 프랑스 알자스. 아홉 살 조제프 마이스터가 미친개에게 열네 번 물렸다.
1880년대에 광견병에 걸린 사람은 거의 다 죽었다. 물린 자리에서 병이 올라오면, 손쓸 방법이 세상에 없었다.
파스퇴르는 의사가 아니었다
의사가 아닌 남자
광견병은 이름만으로 공포였다. 물리면 몇 주 뒤 물조차 삼키지 못하고 죽어갔다. 치료법은 없었다.
루이 파스퇴르는 광견병을 붙들고 있었다. 다만 파스퇴르는 의사가 아니라 화학자였다. 백신은 개와 토끼에서만 성공했고, 사람에게는 한 번도 놓아본 적이 없었다.
1885년 7월 6일, 마이스터의 어머니 마리 앙젤리크가 아들을 데리고 파리로 왔다. 파스퇴르가 개를 살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였다.
파스퇴르가 주사를 놓기로 했다
돌아올 수 없는 선택
파스퇴르 앞에 놓인 선택은 둘 다 끔찍했다. 놓지 않으면 마이스터는 광견병으로 죽는다. 놓았다가 잘못되면, 의사도 아닌 화학자가 아이를 죽인 셈이 된다.
동료들은 반대했다. 에밀 루를 비롯한 협력자들은 사람에게 놓는 것을 거부했다. 개와 토끼에서만 통한 백신이었다.
파스퇴르는 의사 두 사람을 불렀다. 알프레드 뷜피앙과 자크 조제프 그랑셰였다. 화학자인 파스퇴르는 사람에게 직접 주사를 놓을 수 없었기에, 주사는 의사 그랑셰가 놓기로 했다.
1885년 7월 6일 저녁, 그랑셰가 마이스터의 몸에 첫 주사를 놓았다. 사람에게 놓은 첫 광견병 백신이었다.
마지막 주사는 진짜 독이었다
열흘, 점점 독해지는 주사
1885년 7월 6일부터 열흘 동안, 그랑셰는 마이스터에게 주사를 이어 놓았다. 처음엔 오래 말려 힘이 빠진 것으로 시작해, 날이 갈수록 더 독한 것으로 옮겨 갔다.
마지막 주사에는 힘을 죽이지 않은, 살아 있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들어 있었다. 백신이 듣지 않았다면, 마지막 주사가 마이스터의 몸에 병을 심는 셈이었다.
마이스터는 광견병에 걸리지 않았다. 물조차 삼키지 못하는 증상도, 발작도 오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자 결과는 분명했다. 마이스터는 살았다.
사람에게 광견병 백신이 처음으로 성공한 순간이었다.
마이스터는 파스퇴르 곁에 남았다
문지기가 된 아이
살아난 조제프 마이스터는 자라서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의 문지기가 됐다.
파스퇴르가 묻힌 건물을, 마이스터는 194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켰다.
세계에서 광견병 백신으로 처음 살아난 마이스터는, 백신을 만든 파스퇴르의 무덤을 지키며 평생을 보냈다.
세계에서 광견병 백신으로 처음 살아난 아이가, 자라서 그 백신을 만든 파스퇴르의 무덤을 지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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