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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ypso · 의학·신체· 공유받은 글

손잡이 하나를 떼자 죽음이 멈췄다

1854년 9월 런던 소호. 열흘 새 수백 명이 죽어 나가는데, 한 의사가 우물 펌프의 손잡이를 떼어냈다.

↓ 스크롤
CH. 1

펌프 손잡이 하나가 떨어졌다

1854년 9월, 런던 소호

열흘도 안 되어 수백 명이 죽어 나갔다. 모두가 '나쁜 공기'를 탓하던 거리에서, 한 의사가 우물 펌프의 손잡이를 떼어냈다.

손잡이가 떨어지자 죽음의 행렬이 멈췄다. 존 스노의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도.

사흘 만에 죽은 사람
127명
브로드가 펌프 하나를 둘러싸고
CH. 2

런던은 냄새가 병을 옮긴다 믿었다

나쁜 공기라는 믿음

1854년 런던은 콜레라를 '미아스마', 곧 나쁜 공기의 병으로 여겼다. 냄새나는 곳에서 병이 피어오른다고 믿었다.

세균이 병을 옮긴다는 생각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콜레라를 일으키는 균을 코흐가 순수 배양으로 분리해 병원체로 규명하기까지는 거의 30년이 더 걸렸다.

존 스노는 빅토리아 여왕의 출산에 클로로폼을 놓던 마취과 의사였다. 하지만 스노는 콜레라가 공기가 아니라 물로 옮는다고 오래전부터 의심하고 있었다.

당시 런던의 믿음
냄새(나쁜 공기)가 콜레라를 옮긴다
존 스노의 의심
물이 콜레라를 옮긴다
CH. 3

스노가 죽음을 지도에 찍었다

집집마다 두드리다

1854년 8월 31일, 소호에서 세 번째로 콜레라가 터졌다. 존 스노는 죽은 사람이 어디 살았는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손으로 기록했다.

스노가 지도 위에 죽음을 막대로 하나씩 찍자, 막대들이 한 곳으로 빽빽하게 모였다. 브로드가 한복판의 우물 펌프였다.

1854년 9월 7일 저녁, 존 스노는 교구 위원들 앞에 섰다. 펌프가 병을 퍼뜨리고 있으니 손잡이를 떼라고 했다.

위원회의 결정
다음 날
믿어서가 아니라, 실험 삼아 손잡이를 떼다
CH. 4

맥주만 마신 인부들은 멀쩡했다

펌프를 지목한 예외들

손잡이를 뗐을 때 콜레라는 이미 사그라들고 있었다. 겁먹은 사람들이 소호를 떠난 뒤였다. 손잡이를 뗀 것만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았다.

존 스노를 진짜로 뒷받침한 건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브로드가 옆 라이온 양조장에서는 인부들이 물 대신 공짜 맥주를 마셨고, 우물도 따로 썼다.

라이온 양조장 인부
70명
물 대신 맥주만 마셔 한 명도 콜레라로 죽지 않았다

반대편 증거는 멀리 있었다. 소호에서 멀리 떨어진 햄스테드에서 한 과부가 콜레라로 죽었다. 브로드가 펌프 물맛을 좋아해, 병에 담아 배달시켜 마셨기 때문이었다.

펌프가 왜 병을 옮겼는지는 헨리 화이트헤드 목사가 찾아냈다. 브로드가 40번지에서 생후 다섯 달 된 아기 프랜시스 루이스가 콜레라로 앓았고, 어머니가 아기의 기저귀 빤 물을 집 앞 정화조에 버렸다.

정화조는 펌프 우물과 채 1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아기 하나를 씻긴 물이 우물로 새어들어, 거리의 수백 명을 쓰러뜨렸다.

CH. 5

스노는 인정받지 못하고 떠났다

손잡이가 떼어진 자리

존 스노는 살아서 인정받지 못했다. 1858년, 마흔다섯에 세상을 떠났다. 콜레라가 물로 옮긴다는 스노의 주장은 아직 다수의 믿음이 아니었다.

콜레라균이 병원체로 규명되기까지
1883
존 스노가 떠나고 25년 뒤였다

존 스노는 콜레라균의 정체를 끝내 확인하지 못한 채 떠났다. 스노가 쥐고 있던 건 집집마다 걸어 만든 지도 한 장과, 맥주만 마셔 멀쩡했던 양조장 인부들뿐이었다. 브로드가 펌프의 손잡이가 떼어진 자리에서, 병이 어디서 오는지 눈으로 찾는 방법이 시작됐다.

— 끝 —
카톡 한 줄

1854년 콜레라를 멈춘 건 세균 발견이 아니라, 지도 한 장과 '맥주만 마셔 멀쩡했던 양조장 인부들'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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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3)
내일, 또.